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일대일로 관련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8일 중국과 라오스를 연결하는 철도 공사 현장. [AFP=연합뉴스]
최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캄보디아와 댐 건설, 미얀마와 공업단지 개발, 라오스와 태양광발전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 서구 싱크탱크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사업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좌절"
"中 내수 진작 주력…일대일로 여력 없어"
이는 중국 국내 경제적 요인에 코로나19 악재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미ㆍ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실질성장률은 6.1%로 떨어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3%(세계은행 예측)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976년 이후 44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도시봉쇄가 장기화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인력난과 자재 부족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영국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유지에 선임연구원(중국ㆍ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담당)은 신문에 “중국은 국내 고용을 지키기 위한 국내소비 자극, 내수형산업 활성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 모두 일대일로 관련 직접투자에 대해선) 우선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