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일본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17일 오전 일본 도쿄도 주오구에서 마스크를 쓴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추적 검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감염자는 확진자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1일 기준 1만3522~3만4044명 추정
5일 뒤 집계한 확진자 4566명에 그쳐
10만 명 이상 감염됐을 가능성도
다나카 박사는 아래 위 1만 명 정도의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감염자 수는 1만3522~3만4044명 사이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고열 증상자와 확진자 수 상관관계 분석
지난 19일 오후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구의 상점가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인 고열 발생 여부를 물었으며, 총 2399만여 명이 응답했다.
일본 지역별 발열 증세 응답자 비율(3월 31~4월 1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오사카 대학
다음으로는 도쿄도 주민의 0.175%, 홋카이도 주민의 0.16%가 고열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나카 박사는 또 4월 5일 기준으로 실시간 중합 효소 연쇄반응(RT-PCR) 검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숫자를 지역별로 분석했다.
일본 지역별 전체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 자료:오사카 대학
연구에서 설문 결과를 5일 뒤 확진자 수와 비교한 것은 최초 증상이 발현된 후 PCR 검사로 확진을 받을 때까지 대부분 4~5일 정도 지연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다나카 박사는 이를 토대로 지역별로 고열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과 확진자 비율 사이의 상관 관계를 분석, 실제 일본 내 감염자 숫자가 2만3783명에 이르고, 오차 범위는 ±1만 명인 것으로 추정했다.
NHK가 집계 발표한 지난 5일 현재 확진자 4566명(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 감염자 712명 포함)과 다나카 박사의 추정치를 비교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확진자의 3~7.5배에 해당한다.
특히 일본은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매주 두 배로 늘어나고 있어 다나카 박사의 추정치를 고려한다면, 1일 이후 3주가 지난 21일 현재는 일본 내 감염자 숫자가 2만여 명의 8배로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10만 명을 훨씬 웃돌 수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21일 NHK가 집계한 20일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1866명(크루즈선 탑승자 포함)이었다.
"집단면역 앞세운 정책 재고해야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전체 인구의 60~70%가 감염돼야 '집단 면역'에 도달한다고 했을 때, 60%라면 1억2600만명의 전체 일본 인구 중 7560만명이, 도쿄의 경우 1400만 명 주민 가운데 840만 명이 감염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는 (시민들이 감염되도록 방치하는 방식으로) 집단면역을 획득하자는 공중보건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