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의 새 여행 시스템 이름은 ‘하나허브’다.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 같은 여행’을 내세운다. 대형버스를 타고 30~40명이 함께 움직이는 패키지여행도 가능하지만, 내가 원하는 여행을 만들 수도 있다. 패키지 일정 중 일부만 합류할 수도 있고, 가족끼리만 소그룹 여행을 할 수도 있다. 항공이나 호텔을 바꿔도 된다. 여행사에 찾아가거나 전화로 설명할 필요 없이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간단히 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항공권·호텔 예약도 개선됐다. 저렴한 날짜를 콕 집어주고 검색 속도도 빨라졌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달라진 여행 방식, 온라인으로 쏠린 여행 시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부터 400억원을 들여 차세대 시스템을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황이지만, 도리어 미래를 준비하기엔 더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코로나 이전에 유행하던 뻔한 패키지 상품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4월 현재 하나투어 직원의 80%가 유급휴가 중이다. 이달 초 하나투어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찌라시’도 돌았다. 하나투어는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여행업 전체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일상 팀장은 “항간의 소문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는다”며 “새 시스템 도입에 따른 인력 재배치, 업무 변환 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