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오른쪽)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오종택 기자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뜻을 모았다.
“의원총회 발언자 3분의 2가
비대위원장 당내서 찾자 주장”
오후 의총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비대위 체제를 길게 끌고가거나 당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지도부의 오전 결정을 다수 의원이 비토한 것이다.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당선된 박덕흠 의원은 의총 도중 밖으로 나와 “비대위를 외부에 맡기지 말고 당 내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찾자는 의견이 3분의 2 정도로 다수였다”고 전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메모. 20일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의원들이 발언한 내용이 적혀 있다. [뉴스1]
이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가동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해도 할지 말지 고민 중인데, 자꾸 내 이름을 가지고 이러고저러고 논의하는 자체가 굉장히 불쾌하다. 기분이 나빠서라도 별로 관심을 갖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 부정 의혹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심 권한대행은 “민경욱 의원이 선거가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구체적으로 의견을 얘기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을의 민 의원은 사전투표에서 6100여 표 차가 나 결국 2893표 차로 패했다.
윤정민·김홍범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