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백구 찾아준 새내기 경찰, 견주인 은사님 만나

중앙일보

입력 2020.04.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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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주인 찾아 나선 새내기 경찰관.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주인 잃은 진돗개 덕분에 십수 년 만에 스승과 제자가 조우했다. 새내기 순경이 진돗개의 주인 찾기에 나섰는데 견주인 중학교 은사를 만난 것이다.
 
20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20분 강서구 가덕파출소를 찾은 한 주민이 “진돗개 한 마리가 돌아다녀서 데려왔다. 주인을 잃은 것 같다”며 진돗개(백구)를 맡기고 떠났다.
 
지난 4월 임용된 황동익 순경은 주인이 찾아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백구를 파출소 앞에 묶어놨지만 계속 끙끙거려 마음이 쓰였다.
 
황 순경은 백구의 주인을 직접 찾기로 마음먹고 비 오는 동네를 한 시간 동안 돌아다녔고 이어 백구를 애타게 찾아다니는 주인의 차량이 나타났다.


단번에 알아본 백구는 주인이 차에서 내리자 황 순경을 끌고 달려가 주인 품에 안겼다. 우연의 일치로 견주는 황 순경의 중학교 은사였다.
 
주인은 “목줄을 놓쳐 밖으로 뛰쳐나가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했다”며 “비를 맞으면서도 진돗개를 찾아준 경찰이 된 훌륭한 제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순경도 “집을 나온 백구 덕분에 오랫동안 뵙지 못한 은사님을 만날 수 있었다”며 백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