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당초 24일 실시 예정이었던 올해 첫 모의평가를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당초 시교육청은 고3만 등교해 각 교실에 3분의 1씩 입실해 시험 치르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교육부가 감염확산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고교는 24일 오전에 문제지를 배부하는데, 이때 학생의 방문시간을 분산하고 발열체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또 드라이브스루‧워킹스루 등의 방법을 활용해 대면 시간을 최소화한다. 학생은 시험지를 받은 뒤 각자 집에서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어보면 된다.
학교 자체 원격수업 계획에 따라 이날 실시하는 모의평가는 당일 출결과 수업시수로 인정할 수 있다. 모의평가에 참여하지 않는 학교‧학생은 별도의 원격수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는 2021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 고3은 국어‧영어를 공통 유형으로 하고, 수학은 가‧나형 중 선택할 수 있다. 고2는 2015 개정교육과정을 반영해 국어‧수학‧영어를 공통 유형으로 출제됐다.
서울시교육청 주관 모의평가는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연기됐다. 당초 3월 12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개학연기가 이뤄지면서 3월 19일, 4월 2일에 이어 4월 16일로 한 달 이상 늦춰졌다. 시교육청 모의평가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에 처음 치러져 ‘대입 가늠자’로 여겨진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 9일 시행 예정이었던 검정고시 일정도 같은 달 2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20일 ‘2020년도 제1회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 일정 변경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응시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안내하기로 했다.
추가 연기 결정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검정고시 시행으로 인한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을 경우 6월 이후로 재조정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