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오른쪽)이 16일 산업계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와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5개 업종협회가 16일 연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에서 나온 전망이다. 발제자로 나선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1분기에는 부분적으로 나타났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라며 “2분기에 공급 차질과 수요 절벽이 겹친 부정적 수치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경제 주체의 불안 심리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상의·5대산업협회, 정부에 호소
차 세계수요 -7.7%, 선박 발주 -71%
“산업생태계 붕괴 막게 지원 절실”
주요 업종별 피해 상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에선 수요 감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섰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철강산업은 전 세계적 공장 가동 중단에 수요가 증발해 버팀목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진 한국철강협회 통상협력실장은 “정부가 향후 이어질 수 있는 무역분쟁에 대비해 유통이력관리제 확대 등 철강 교역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나온 업종별 전망.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특별연장근로 확대와 환경규제 완화 등 한시적 규제 완화를 통해 기간산업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과거 위기에도 한국 경제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제조업과 기간산업이 받쳐주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로 내수와 수출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으려면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