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나경원 같은 정치 안할 것···험지 보낸 당 원망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16 11:44

수정 2020.04.16 17:2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 4선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자신을 '험지'에 출마시킨 당 지도부를 원망했다고 털어놨다. 
 
이 당선인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경원 의원 같은 정치는 안 할 자신이 있다"며 "민생을 발목 잡지 않는, 민생을 제일 우선시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야당의 거물급 인사가 자리 잡고 있던 지역구에 정치 신인인 자신을 공천한 데 대해 "당에 원망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당이 절박함이나 작년 국회 모습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해줘서 제가 총대를 메고 나가겠다, 이렇게 결심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21대 총선 서울 동작을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당선인이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역 인근에서 주민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제가 무엇보다 국회의원 자리에 더 많은 욕심을 가졌다면 끝내 고사했을 것 같다"며 "제가 초선이고 거기가 험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실 민주당에서 여론조사를 했던 것 같다"며 "자꾸 제가 나가줘야만 이길 수 있다, 승리할 수 있다 말씀하셔서 그래도 좀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또 자신이 민주당에 영입된 건 양승태 대법원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블랙리스트 판사 명단에 올리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선 이 당선인은 블랙리스트 대상이 아니었으며 피해를 입었다는 허위 주장으로 인재영입이 돼 공천까지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절 인재영입한 것은 약자 편을 드는 판결을 했고 강제징용 사건에서 중요한 증언을 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블랙리스트는 계속 말씀드렸지만 검찰에서 먼저 저를 인사 피해자라고 판단해 불러 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