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충북 충주 유세에서 “검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사람 가족에 대한 범죄 사실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그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이후 검찰이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니까 어떤 일을 저지르냐면, 수사팀 자체를 해체해 버렸다. 불과 몇달 전에 임명한 윤 총장과 총장 수하를 그저 처단시켜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걸 놓고서 우리가 공정사회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 윤 총장을 어떻게 다시 살려볼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기 수원 유세에서도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유지하고 범죄자를 엄벌하기 위해 자기 소신 굽히지 않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꿋꿋이 있는 윤 총장을 바이러스 균들이 자꾸 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선거에 조국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조국 바이러스와 밀착된 사람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격리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또 같은 날 서울 동작 유세에선 “잘못을 저지르고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법을 집행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오늘날의 실태”라며 “이들이 윤 총장을 몰아내려고 애쓰고 있다. 윤 총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꼭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경기 지역 후보들과 전국 동시 대국민 호소 행사를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은 선거 막바지 유세에서 ‘정권 견제론’과 ‘윤석열 지키기’ 두 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강조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여권 180석’ 주장이 현실화된다면 현 정부의 폭주를 막지 못해 윤 총장도 쫓겨날 것이란 논리다. 선거를 ‘조국 대 윤석열’의 구도로 짜 ‘공정·정의·상식’ 등의 가치에 민감한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셈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진위초등학교 일대에서 '희망과 통합의 천리길 국토대종주 12일 차' 달리기를 하고 있다. [뉴스1]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SNS. [페이스북 캡쳐]
법무부 인권국장으로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장관과 손발을 맞췄던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시민 작가가 언젠가 윤 총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거의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행동을 임명장 받는 날부터 보여온 분’이라고”라며 “대통령을 비하하는 그 발언 내용을 듣고 나면 기함을 할 것이다. 그런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언젠가는 심문을 할 거다”고 적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