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장거리 이동은 열차이용객 수로 가늠할 수 있다. 3주차에 접어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막바지인 11일 열차 이용객은 최대 10% 이상 늘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하루 KTX 이용객은 6만2000명 가량으로 전주(5만5000명)와 비교해 12.7%나 증가했다. 일반열차도 같은 기간 7.7% 늘어 10만명에 육박했다.
나들이 고속도로 통행량도 뛰어
일부 교회, 단속 요원과 마찰도
정은경 “사람들 접촉 많아 긴장”
생활방역 전환 여부 주말께 결정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초 SKT 통신망을 활용해 1·2주차 거리두기 주말의 전국의 인구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를 설명했다. 당시 4% 가량 이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온다.
서울 여의도 한강 공원에는 돗자리를 펴놓고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만난 10대는 “한강 공원은 탁 틔어 오히려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공원이나 석촌호수가 부분 폐쇄되자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풍선효과’가 일어나 주차장이 꽉 찼다.
부활절인 12일 전국 교회 곳곳에서 부활절 현장 예배가 강행됐다. 예배당 출입 전 발열체크, 손 소독, 예배 시 1~2m 간격 두기 등 상당수 교회·신도는 방역 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었지만, 경기도 용인의 한 교회에서는 단속요원과 마찰이 빚어졌다. 감염병 예방수칙을 어겨 서울시가 지난달 집회금지 명령을 내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도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방역당국은 평균 3주 이상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경우, 확진자 발생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번 주말 사이 사람 간 접촉이 다른 몇 주보다 많을 것이란 지적이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며 “(총선이 끼어있는) 이번 한 주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말께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전·창원=김방현·위성욱 기자, 김민욱·이가람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