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엔 투표용지 두 번 접어 봉투에…이번엔 세 번 접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09 00:03

수정 2020.04.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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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전 세계 62개국, 9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재외국민투표에 참여한 해외 유권자들이 가장 먼저 투표용지를 받아들었다. 6일부터는 ‘거소투표’를 신청한 국내 유권자들도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는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는 48.1㎝다.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지난 6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투표한 교민 이건상(46)씨는 “신분 확인을 한 뒤 투표용지가 프린트되는데, ‘지이이이이이잉’ 하면서 3초 가까이 걸려서 나왔다. 소리만 들어도 엄청 길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투표소 안의 탁자에 놓았더니 넘칠 정도의 길이였다고 한다. 태국 방콕에서 재외투표를 한 맹수호(45)씨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투표용지를 예상했다가 실제로 보니 깜짝 놀랄 만큼 길었다”며 “37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걸 보고 또 놀랐다”고 전했다. 중국 광저우 영사관에서 투표한 최철호(57)씨는 “이전엔 두 번 접어 (회송용)봉투에 넣었는데 올해는 세 번 접어야 봉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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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는 3번부터 투표용지에 기재됐다. 1·2번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아서다. 일본 도쿄 영사관에서 투표한 김휘을(24)씨는 “정당 이름 중 익숙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안 보여서 잠깐 당황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거소투표를 한 서유석(53)씨도 “워낙 당이 많아서 기표 전에 3초 정도 유심히 확인하고 기표했다”고 전했다.

해외 유권자, 국내 거소투표자들
“정당 많고 이름도 비슷해 헷갈려”

맹수호씨의 총평이다. “막상 찍으려고 보니 정당 이름들이 엇비슷해서 ‘내가 찾아본 그게 맞는 건가’ 헷갈리더라. 두 번째 용지(비례대표)는 정당 이름들이 또 달라서 결국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김정연·홍지유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