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23일부터 국제 항공편이 수도 베이징(北京)에 진입하기 전에 인근 지역에서 검역을 거치도록 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베이징 운항을 4월 25일께까지 중단한다.대한항공은 오는 28일부터 약 한 달간 인천~베이징 노선의 운항 중단에 들어간다.2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멈춰서 있다. 뉴스1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26일 모든 외국 항공사가 앞으로 중국 노선을 한 개만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사도 국가마다 한 개 노선만 운항할 수 있으며 운항 횟수는 주 1회를 초과할 수 없다. 중국 민항국은 “외부에서 코로나 19 유입 위험을 단호히 억제하기 위해 국무원의 업무 지침에 따라 국제노선 운영 횟수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9일 0시부터 인천~심양 노선만 주 1회 운항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 19 해외 역유입 방지 조치에 따라 28일부터 주 4회 운항하던 베이징 노선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일엔 광저우 노선 운항도 중단했으며 코로나 19 발생 이후 중국 노선 90% 이상을 줄였다.
중국 노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어떤 노선만 남길지 고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베이징(주 7회), 푸동(주 7회), 옌지(주 4회), 칭다오(주 3회), 웨이하이(주 3회), 다롄(주 2회), 창춘(주 3회), 하얼빈(주 2회), 청두(주 2회), 난징(주 2회), 광저우(주 4회), 시안(주 2회) 등 12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주 1회 노선 운항을 검토 중이며 그 외 중국 노선의 경우 운항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적 항공사 노선 절반이 문을 닫은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로도 운항 중단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탑승수속 카운터. 연합뉴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