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많은 공장·음식점·가게가 문을 닫고 있다. 올 1분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세계 경제가 걸어야 할 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중국 우한 한커우(漢口) 해변 공원에 방호복을 입은 두 사람이 서있다. 연합뉴스
①급증하는 실업률
코로나19 환자 발생, 방역으로 인한 경제 ‘셧다운’이 2월을 기점으로 대량 실직 사태로 이어졌다. 이동 제한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도소매ㆍ숙박ㆍ음식 등 서비스업에 대량 해고가 집중됐다.
②수출과 내수 ‘동시 위축’
26일 중국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낀 사람이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③돈가뭄에 높아지는 기업 파산 위험
코로나19 충격은 가게·식당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 먼저 닥쳤다. 물건이 제대로 팔리지 않는다면 그 손실은 결국 제조업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매출 부진을 중소기업이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가 문제”라고 짚었다. 시간이 많진 않다. 중국상업은행이 2만여 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에서 현재 보유한 현금으로는 3개월 이상 영업이 힘들다고 답한 곳이 3분의 2에 달했다.
④증가하는 부실 채권
가게가 문을 닫고, 결국 공장도 문을 닫으면 이들이 진 빚은 결국 부실 채권이 된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한다는 가정 아래 중국 부실 채권 규모가 5조6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돈으로는 967조원에 이른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하는 돈이 부실 채권으로 쌓이게 된다는 의미다. 중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는 ‘위기의 뇌관’이다.
중국의 1월과 2월 경제지표는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기 전 수치다. 코로나19가 팬더믹(pandemicㆍ전 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면서 세계 경제 전체가 본격적으로 휘청이기 시작한 건 이달부터다. 아직 예고편에 불과하단 얘기다.
25일 문 닫은 중국 베이징 기차역 개찰구 앞. 연합뉴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