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6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디지털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의 여러 서비스를 사용자 친화적인 카카오톡 환경 안으로 끌어들이는 내용이 골자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AI, 빅데이터 기술 및 플랫폼을 활용해 에버랜드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기능은 티켓 발권이다. 에버랜드 자체 앱과 카카오톡을 연동해 학생·기업 등 단체 이용객이 에버랜드 티켓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50명 단체예약을 하면 티켓을 50장 뽑아서 나눠줘야 했던 걸 카톡으로 개인별로 뿌릴 수 있게 바꾸는 등 작은 부분부터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나들이객이 몰릴 때마다 문제가 됐던 에버랜드 ‘주차난’을 해결한다. 오는 4월부터 ‘카카오 T 주차’ 시스템을 에버랜드에 도입한다. 에버랜드를 방문할 때 실시간으로 어느 주차장에 빈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이 가능해진다. 또 주차장이 ‘만차’ 상태가 되면 인근 빈 주차장으로 카카오내비를 통해 안내한다. 사전예약을 통해 '발렛 파킹'(대리 주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 전무는 “빅데이터 기반 주차장 혼잡도 예측 기술을 접목해 방문객들의 주차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 교통 혼잡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톡 10주년 영상에서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카카오 크루(직원)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