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웰치(左), 매리사 글로리아(右)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처럼 밝혔다. 비상사태는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다음 달 23일까지다.
미 병사 2명 잇단 사망 미스터리
주한미군 “코로나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WHO의 경고 격상은 지난달이고, 국무부의 4단계 경보도 이미 엿새 전이다. 또 “이번 선포 결정이 현재 건강 보호 조건이나 예방 조치의 변화 또는 주한미군의 위험 단계 격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주한미군의 설명이다. 방역 체계에 실질적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관련 조치를 사령관 권한으로 보다 신속하게 취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지난 21일과 22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20대 병사 2명이 연이어 숨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한미군은 이들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코로나19를 사인에서 배제하고 사후 검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무증상 감염 사례도 다수 있다.
일각에선 태평양에서 작전 중이던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승조원 3명이 최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미군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데 따른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관할 지역에 건강 보호 태세(HPCON)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찰리’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상당한 위험(지역 감염이 계속되는 데 따른 위험 고조)’를 뜻한다.
이철재·이근평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