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저녁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친서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며 "북한도 신종 코로나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협력하겠다는 친서를 보냈느냐는 데 "물론이다. 우리는 수많은 나라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도움이 필요하면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특히 아무도 갖지 않은 새로운 검사 방법을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김여정 친서 공개에 "물론이다" 시인,
"북한, 이란이든 돕는 데 열려 있다"
美 '45분 신속 검사법' 지원 의사도
"새 검사법, 많은 나라 도울 수 있어"
또 자신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받은 기존 검사 방법은 다소 까다로운 절차의 검사였지만 새 검사법은 코나 목에서 샘플을 채취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절차가 간편해졌다고도 소개했다.
뉴욕 롱아일랜드 보건 연구소가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 표본들을 검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표본을 채취한 뒤 45분 후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새로운 신속 검사법을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AP=연합뉴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지난 13일 화상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코로나19 발병사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폐쇄된 국가"라며 "그들이 발병 사례가 있다고 꽤 확신한다"고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약 30일간 근본적으로 봉쇄됐다가 최근 들어서야 통상 훈련을 재개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확실히 북한이나 이란에 환영받을 일"이라며 "현재 140여 국이 이 사태를 겪고 있는데 북한, 이란, 다른 많은 나라를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검사법이 나오는 대로 우리는 많은 나라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22일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며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바이러스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공개했다.
김 부부장은 “두 수뇌분 사이에서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대립 관계처럼 그리 멀지 않으며 매우 훌륭하다”면서도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 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