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불교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자발적으로 법회 등 일상적인 종교 활동을 자제토록 해 왔고, 모든 사찰들이 이를 실천함으로써 부족하나마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는 데 노력해왔다. 이제 더 나아가 위기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밝히고자 한다”며 불교계 전 종단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불교계는 이와 함께 4월30일 전국 1만5000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 달 기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또 “부처님께서는 ‘독(毒)화살의 비유’를 들었다.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누가 쏘았는지를 논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곧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지나온 역사 속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우리는 마음을 모아 지혜롭게 극복해왔다. 오늘을 사는 우리 불제자들이 이 시대의 만파식적이 되고 팔만대장경이 되겠다. 전국의 사찰에서 목탁과 법고를 치고 범종을 울리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신교도 부활절 거리 퍼레이드 행사를 연기했다.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부활절인 4월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이스터(부활절) 퍼레이드’를 두 달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4월12일 광화문 새문안교회에서 열 예정이던 부활절 연합예배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