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연합뉴스]
18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3시38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부터 기침과 콧물 등 이상 증세가 있어 전날 검체를 채취했다. 이 원장은 분당제생병원에서 첫 환자가 나왔던 지난 5일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당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서 숙식 해결하며 코로나 진두지휘
병원 관계자는 "이 원장이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왜 감염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 원장이 일선 현장을 이끌며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 원장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자 상황을 수습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비록 저는 감염돼 병원을 떠나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 이른 시일 안에 코로나19를 극복했으면 한다"며 "분당제생병원을 포함한 국민의 삶이 예전처럼 평화롭고 정상적인 삶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 말고도 이 병원 간호 행정사무실에 근무하는 33세 여성(용인시 수지구 거주)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확진자가 나온 61병동과 62병동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차량 이용 원스톱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사진 분당제생병원]
하남에서도 제생병원 가족 2차 감염자
그는 성남시 74번 확진자가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자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남시는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이 여성의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이 여성은 "16일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 과일가게를 방문한 것과 다음날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간 것 외엔 외출한 적이 없다. 외출 시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로써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0명(의사 2명, 간호사 9명, 간호조무사 6명, 간호행정직 1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2명, 면회객 1명, 2차 감염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6일부터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채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면회객 등 1800여명에 대해 일차적으로 코로나 19 검사를 했으며 이후에도 유증상자에 대해 추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700여명은 자가격리됐다.
최모란·채혜선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