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위원장 "도쿄올림픽 일정 변경 생각 안 해, 예정대로 추진"

중앙일보

입력 2020.03.1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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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연기 가능성을 두고 대회 조직위 내에서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자 모리 요시로(森喜朗)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급히 진화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11일 도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자세"라며 "지금 단계에서 방향이나 계획을 바꾸는 것은 전혀 생각하고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이사)이 10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예정된 일정 대로 올림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카하시 위원 "1~2년 연기" 거론한 데 반박
"신종 코로나 영향 있겠지만 대책 강구할 것"

앞서 다카하시 위원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게 되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다카하시 위원은 또 "조직위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논의하진 않았다"면서도 3월 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일정 조정이 논의된다면 미국 프로야구, 유럽 축구 등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의 중복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모리 위원장은 자신이 다카하시 위원장에게 주의를 줬으며 "중요한 시기에 경솔한 발언으로 누를 끼쳐 죄송히다"는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WSJ의 연기 가능성 보도를 듣고 급히 뛰쳐나왔다는 그는 "현재 조직위원회 소속 3500명의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올림픽 연기 발언은) 이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극적, 비관적, 이차원적인 것은 지금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생각해서도 안 되는 시기"라면서 신종 코로나가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이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