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 집단감염 또다른 뇌관?

중앙일보

입력 2020.03.11 00:14

수정 2020.03.1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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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신도림역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신도림동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들의 동선 파악에 비상이 걸렸다. 콜센터가 있는 코리아빌딩 인근에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이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또 다른 위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콜센터 직원 207명 중 확진자 83명(10일 오후 9시 현재)의 거주지 분포를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고루 걸쳐 있다. 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직원  등 28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나머지 직원은 서울 양천구, 관악구, 노원구 등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다수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로 출퇴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루 9만명 이용…접촉 감염 우려

문제는 신도림역 ‘수송 인원’이 서울 지하철역 중 매우 많은 곳에 속한다는 점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도림역의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약 9만 명이다. 지난해 총 수송 인원은 약 3300만 명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288개 역 중 여덟 번째로 많다. 콜센터 직원들의 출퇴근 동선에 따라 밀접 접촉한 승객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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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이 지하철 환승이 많은 곳이란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신도림역에 환승을 위해 유입된 승객은 총 1130만 명이다. 서울 지하철역 중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부평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승객도 포함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중 최소 3명이 부평역을 거쳐 회사에 출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도림역 주변에 콜센터가 많다”며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 콜센터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윤상언·심석용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