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선별진료소에서 10일 저녁 입주자 및 직장인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 건물 1~12층에는 영업시설이, 13~19층에는 오피스텔이 입주해 있고 집단감염은 11층 보험사 콜센터에서 발생했다. [연합뉴스]
보건당국은 같은 층(11층) 근무자 207명, 7~9층 550명의 감염 여부도 조사 중이라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확진자들은 서울·경기·인천에 흩어져 있어 수도권이 위험에 빠졌다.
다닥다닥 근무, 직원 750명 조사
직원·가족 등 확진 하루 새 4배로
거주지 서울·경기·인천 확산 공포
확진자 들른 쇼핑몰 잇단 폐쇄
보건당국은 다수 확진자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이 들른 것으로 조사된 이마트 트레이더스 군포점, 뉴코아아울렛 평촌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은 임시 폐쇄됐다. 당국은 전화 응대 과정에서 비말(침방울)이 튀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별다른 환풍구가 없고, 소음 때문에 창문을 닫은 경우가 많았다. 이 콜센터 직원 B씨는 “다닥다닥 붙어 있고, 확진자가 직원들과 회식도 했다. 도시락을 같이 먹은 직원이 많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지역 콜센터 여러 곳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최소 3곳 이상의 콜센터에서 7명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연근무제(지난달 26일), 사회적 거리두기(28일) 등을 말로만 강조했다고 지적한다. 이관 동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소 일주일간 홍보하고, ‘콜센터는 책상을 건너뛰어서 앉거나 자주 환기하라’ 등 구체적인 지침을 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기석(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요양원·콜센터 등 밀집 시설에도 감염 관리 책임자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콜센터발(發) 감염이 수도권 유행의 시발점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환자가 폭증하면 감당하기 어렵다. 이에 대비한 의료기관 대응체계를 빨리 짜야 한다”고 말했다.
최모란·이가영·심석용·이우림·윤상언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