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체육센터에 만들어졌던 팡창의원 내부가 텅 비었다. 8일로 입원했던 모든 환자가 치유돼 퇴원했기 때문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한편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실상 가택 연금에 해당할 자가 격리 생활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부부간 트러블이 폭증한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중국 장시성 난창대학제1부속의원의 간호사 완진이 격리병동으로 들어가기전 방호복 착용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바이러스 전파 막기 위한 특단 조치로
생산 활동 정지시키며 출근이 없어져
부부가 한 달 이상 집에서 같이 생활하다
각종 트러블에 직면하며 이혼까지 이어져
지난 7일 우한의 한 병원에서 100세 왕 할아버지가 퇴원해 신종 코로나 감염 이후 건강을 되찾은 최고령자가 됐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에서 이혼이 많아지는 때는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설) 직후와 자녀가 대학시험을 치르고 난 뒤인 6월 이후 두 경우다. 왕씨는 “신종 코로나로 부부가 장장 한 달 동안 집에 틀어박혀 생활하면서 각종 트러블이 생긴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안의 옌타(雁塔)구 혼인등기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곳에서 일하는 한(韓)모씨는 “하루에 처리하는 22건의 혼인 및 이혼 업무 중 이혼 최대 처리 건수를 5건으로 설정했는데 이미 18일까지 이혼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중국 청뚜의 경찰들이 체온 37.3도를 넘는 사람을 탐지할 수 있는 헬멧을 쓰고 지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옌타구의 한씨는 “인터넷으로 이혼 예약을 받은 뒤 날짜가 닥쳐 전화로 문의하면 취소하겠다고 말하는 부부도 많다”고 밝혔다. 베이린구의 왕씨는 하루에 이혼과 재혼을 진행하는 희한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커팅팡창의원은 7일로 모든 환자가 퇴원했다. 신종 코로나 상황이 점차 안정되며 우한의 11개 팡창의원은 환자가 없는 상태다. [중국 신화망 캡처]
혼인등기소에서 일하는 이들은 결혼 및 이혼 문제는 인생의 대사(大事)라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신종 코로나 기간 생긴 잠시의 불화로 가벼이 이혼을 결정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화상보는 전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