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성장률 1.1% ”… S&P, 보름 만에 0.5%포인트 낮춰

중앙일보

입력 2020.03.05 21:50

수정 2020.03.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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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 로고. 중앙포토

 
해외 금융사와 국제 신용평가회사가 잇따라 202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국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5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1%로 대폭 낮췄다. 같은 날 JP모건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9%로 하향한 것보다 조정폭이 큰 편이다.
 
S&P는 이미 지난달 19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보름 만에 전망치를 다시 낮춘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다. S&P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코로나 19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은 자국 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며 “시민은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여파로 내수시장 침체 영향"
아태지역 경제손실만 250조원 달해

특히 한국은 의류·잡화 등 재량적 소비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는 또 신종코로나 여파가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한 아태지역 경제적 손실은 약 250조원(2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각각 4.8%, -0.4%로 내다봤다.
 
숀 로치 S&P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가계 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