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하나로마트 삼송점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 .[뉴스1]
“1주일에 이틀은 마스크 쓰고 나머지 5일간은 쓰지 말라는 건가요?”
5일 오후 서울 석촌동에서 만난 주민 김모(80)씨의 불만이다. 정부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 억제 대책을 발표한뒤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 발표에 따라 시민들은 다음 주부터 약국·우체국·농협에서 1인당 1주일에 마스크를 2매씩만 살 수 있다.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도 제한된다. 출생연도에 따라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 화요일, 3·8 수요일, 4·9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식이다.
"외출 횟수 제각각인데"
‘1인당 1주일에 2매’로 규제하는 건 섬세한 정책이 아니라는 불만도 나온다. 김모(42)씨는 “다닥다닥 줄서기를 하며 감염 확률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보이는데 이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애초에 마스크를 원하는 사람이 매우 많아 5부제를 해도 줄서기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의미다.
마스크 수급 안정화대책 합동브리핑. [뉴스1]
소외계층 마스크 공급 우려는
가족 중 한 사람이 다른 가족 전체의 마스크를 일괄 구매해온 가정도 문제가 될 거란 말이 나왔다. 박재완(51)씨는 “일로 바쁜 사람은 약국에 갈 시간이 없어 마스크를 한 개도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말 계속 바뀌어”
반면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박성진(54)씨는 “이 세상에 완벽한 정책은 없다”며 “이런 정책이라도 안 내놨다면 시간 많은 사람이 계속 사재기하는 문제가 지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의 최창호(28)씨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마스크 살 기회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정책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특정 요일에만 살 수 있게 한 건 아쉽다”며 “당장 오늘 마스크가 필요한데 며칠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대전우체국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혼란 부추길 위험” 지적도
이가람·김민중 기자 lee.garam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