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의사 리원량이 근무했던 부문의 부책임자였던 메이중밍(梅仲明) 의사(57)도 지난 3일 사망했다. 지난달 12일 감염 소식이 전해진 메이는 투병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백내장 수술 잘해 '빛의 특사'로 불려
1월 5일부터 동창들에게 "위생에 신경써라" 경고
백내장 환자 중에는 특히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의 수술을 받고 시력이 좋아진 어르신들에게 메이중밍은 고마운 존재였다. 동료들은 "그래서 우리가 메이중밍을 할머님들의 '백마 탄 왕자님'이라고 부르곤 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5일부터 메이중밍은 자기 동창들에게 개인위생에 철저하고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고등학교 동창인 장강(가명)씨는 "당시에는 널리 보도가 안 되던 시점이라 동창들도 그닥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강 씨는 "동창들이 우한 화난 수산물 시장에 놀러가기도 했는데 그 때 메이중밍이 위생에 신경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이중밍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동창 대화방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우한 중앙병원에서 숨진 의사는 메이가 세 번째다. 2일 전에는 쟝쉐칭(55)이라는 의사도 사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병원 측에서는 메이중밍이 어떻게 숨졌는지에 대한 디테일은 밝히지 않았다"면서 "다만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장시간 업무를 하는 최전선에 있었다"고 전했다. 쟝쉐칭의 죽음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의 동료 리하이는 지난달 인민일보에 "쟝이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쉬지 않고 일해 지쳐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을 받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이 코로나 감염증으로 사망했다.
우한의 실태를 처음 알렸던 리원량 의사가 숨진 우한중앙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메이중밍 의사도 3일 사망했다. [웨이보]
우한중앙병원에서 두 번째로 숨진 의사인 쟝쉐칭 [웨이보]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