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신천지 이만희 고발이 쇼? 그 덕에 국민앞 나타났다"

중앙일보

입력 2020.03.03 09:30

수정 2020.03.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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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공급난에 대해 “행정당국의 큰 실수이자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감염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게 마스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해 마스크 생산을 늘리거나 봉제공장에서 면 마스크를 생산해 대체 필터를 부착하는 대체재 개발과 대체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이만희 신천지 회장을 살인죄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을 일종의 ‘정치적 쇼’라는 지적에 대해선 “정치적 쇼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황당한 분들”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는 “서울시가 고발을 했기에 그나마 한 달 만에 처음으로 국민 앞에 나타난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강제수사를 하거나 사회적 압박을 행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처벌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빠른 시간에 신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을 해하자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이나 교육생, 가족들 생명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이 원하는 것은 형식적 사죄나 큰 절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태도와 구체적 대책”이라며 “신자 명단과 모임 장소를 정확히 공개하고 신자들에게도 공개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인터뷰에서도 신천지 측의 비협조를 거듭 지적하며 “(신천지 측이) 협조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확산해 사망까지 이르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협력이 안 된 것은 미필적 고의”라며 고발의 타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 문제가 현재 가장 부하를 많이 주는 업무”라며 “조사를 거부한 신도 380명은 경찰과 협조해 끝까지 찾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