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필수 착용을 진행하오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지난 1일 새벽 영업한 강남 클럽의 모습. 이 클럽은 다음날부터 문을 닫았다. 편광현 기자
이날 강남구의 클럽들은 손님이 적지 않았다. 강남역 인근의 한 클럽 관계자는 "지금 빈 테이블이 3개뿐"이라며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놀 수 있으니 들어와도 된다"고 말했다. 인근 클럽의 사장도 "클럽이 문을 닫는 추세라 마지막 남은 클럽으로 사람이 몰린다"며 "예약률이 80%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날 강남권 주요 클럽 8개 중 문을 연 곳은 4곳이었다. 다만 이날 문을 연 강남클럽들은 모두 2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홍대·이태원 클럽은 휴업계획 없어
금요일인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홍대 클럽 거리의 클럽들이 영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11시 30분 DJ와 스테이지를 구비한 클럽 겸 음식점 앞에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늘어서있는 모습. 정은혜 기자
클럽 앞줄에 선 10여명의 손님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절반 정도였다. 줄을 서 있던 한 20대 남성에게 "코로나가 무섭지 않냐"고 묻자 "젊은 사람은 괜찮다더라"고 대답했다. 거리에서 호객을 하던 직원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지금은 사람이 적지만 새벽 2시쯤에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대·이태원 클럽은 대부분 "휴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M클럽 등 홍대 주요 클럽 4개는 모두 휴업 계획을 밝히지 않았고, 이태원 주요 클럽 3개 중에는 이태원 메이드 한 곳만 휴업 공지를 올렸다.
지난주 휴업을 결정한 강남구 클럽 관계자는 "강남 클럽은 소비력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많아 조심스러워한다"면서도 "홍대·이태원 같은 경우 어린 손님이 많아 문을 닫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에도 클럽을 찾는 사람은 많다"면서 "다만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무서워서 휴업을 결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 1일 휴업한 강남역 인근의 클럽 앞. 주말 새벽이면 클럽에 온 손님들이 줄을 서는 곳이지만 이날은 한 명도 없었다. 편광현 기자
"백신 나올 때까진 자제해야"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손 교수는 "감염이 많이 일어난 신천지에도 20대가 많았다"며 "나이 많은 사람들이 증세는 심할 수 있어도 면역이 없는 건 모든 연령대가 똑같다"고 설명했다.
편광현·정은혜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