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 2월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을 찾아 홍 전 대표 지지자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홍 전 대표에게 서울 출마를 권유하기 위해 밀양을 찾았다. [연합뉴스]
공관위가 홍 전 대표에게 "경남 말고 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달 28일 홍 전 대표와 가까운 배현진 예비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도 추가 공모를 냈다.
이날 공관위는 홈페이지에 ‘21대 국회의원선거 지역구 후보자 추천신청 추가 공고’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대상 선거구는 경남 양산을 한 곳이었다. 신청서 접수 기간은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경남 양산을에 후보를 추가모집한다고 공지했다.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달 24일 홍 전 대표를 겨냥 “본인 의사가 더 소중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 공관위가 결정하는 것이 당과 나라를 위한 것인지 본인들이 조금만 더 생각하면 답은 너무너무 분명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배현진(오른쪽)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와 홍준표(왼쪽) 전 대표. [뉴스1]
이번 양산을 추가 공모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염두에 둔 ‘원 포인트’ 공모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당은 나 전 시장과 양산을 민주당 후보인 김두관 의원을 놓고 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나 전 시장은 국회를 방문해 추가 공모를 신청한다. 나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공천 신청을 위해 국회에 방문할 것”이라며 “오늘 바로 면접을 치를 수도 있다고 해서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당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당이 결정해주는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