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시설이라는 밀폐된 공간 특성상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집단적으로 감염되기 쉬워 중국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일본 크루즈선 사태에서 보듯, 밀폐 공간과 대규모 인원이라는 조건이 맞물려 상황이 악화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원인은 교도관 감염
밀폐된 공간에 대규모 인원 더해 사태 악화
중국 교도소에서 재소자와 교도관 등이 대규모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스리펑 교도소에서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중국 신문망]
누적 확진자가 271명 발생한 후베이성의 경우 교도소를 전염병 대응 보고 시스템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수작업으로 숫자를 반영하면서 업데이트가 늦어지기도 했다.
산둥(山東)성 지닝(濟寧)시 런청(任城) 교도소에서 재소자, 교도소 근무자 등 2077명을 검사한 결과 무려 207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교도관 7명과 재소자 200명이었다.
감염의 원인은 교도관이었다. 12일 당직을 서던 한 교도관이 기침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던 중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날 또 다른 교도관도 감염자로 판명 나면서 순식간에 대규모 감염자가 나왔다.
런청 교도소 측은 전면 소독을 하고 확진자 치료를 전담할 임시 야전 병원을 짓기로 결정했다. 산둥성 정부는 교도소의 부실 관리 책임을 물어 산둥성 사법청장 등 관계자 8명을 면직 처분했다.
산둥성 런청감옥에서 대규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면서 관련자들이 면직조치를 당했다. [펑파이 신문]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