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금태섭·김남국은 소중한 자산”…‘조국 내전’ 중재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2020.02.21 00:05

수정 2020.02.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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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두 분의 훌륭한 재원들이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이 전한 발언은 서울 강서갑 지역구에서 대립한 두 사람의 갈등을 수습하겠다는 취지다. 김 실장은 ‘(김 변호사의) 다른 지역 배치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방법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조국 내전’은 친문재인 지지층의 ‘김남국 지키기’와, 조국 수호 프레임을 경계하는 ‘손절매론’으로 나뉜 양상이다. 여진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당 지도부의 분위기이지만,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낙연 “당 논의 중, 곧 정리될 것”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선대위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곧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논의가 정리되고 있다. 결과를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변호사가 가고 있는 행보가 저희 당 지도부와 사전에 협의했다거나 지도부 의사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천 신청은) 김 변호사의 개인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원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오래 끌어서 될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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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공관위가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미 공천을 신청했는데 어떻게 다른 데로 배치하느냐. 현역은 경선이 원칙”이라는 반론이 엇갈린다. 김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수호 프레임은) 금 의원과 일부 보수 언론에서 만들어낸 말”이라며 “이 프레임을 다른 말로 바꿔보면 검찰개혁 찬성과 반대, 정치 청년 도전과 기득권 정치 심판구도”라고 출마 고수 의지를 내비쳤다. ‘부적격’ 판정으로 강서갑 출마를 접은 정봉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남국은 단 한 번도 서초동 검찰 개혁 집회 현장에 나가지 않았던 민주당 ‘중도병’에 빠진 의원들과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