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준 51명인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중 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15명이다. ‘수퍼 전파자’ 가능성이 있는 31번 환자를 제외한 수치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14명(대구·경북 거주) 외에 6번 환자(56)와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본 뒤 감염된 21번 환자(60·여)가 그런 경우다.
촘촘히 앉아 긴시간 예배·찬송가
바이러스 전파되기 쉽기 때문
교회 안팎은 밀접 접촉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다. 신도들이 촘촘하게 배치된 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오랜 시간 예배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다. 예배 외에도 얼굴을 마주 보며 인사하는 시간이 긴 편이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주변으로 순식간에 전파될 수 있다.
보건당국은 교회에서 한 명이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수퍼 전파’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대구의) 교회에서 31번을 포함해 환자 15명이 발생했기 때문에 수퍼 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교회 등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교회는 싱가포르에서도 환자가 대거 나왔던 클러스터(무리)다. 이러한 감염 클러스터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훈·이에스더·김다영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