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는 이날 밤 9시쯤 ‘혁신 공천을 흔드는 행위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에서 우리 공관위의 원칙과 방향을 흔들려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공관위의 혁신공천, 공정 공천, 이기는 공천을 훼손하려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기존의 관행과 이해관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책임과 헌신을 망각하는 일부의 일탈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다. 다시 반복될 경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보도자료에서 경고 대상이나 사건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승민 의원과 같은 당에서 온 이혜훈 의원,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이 공천 관련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이 사실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는 이혜훈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확인됐다.
이언주 의원의 경우 최근 김 위원장으로부터 ‘부산 전략공천’과 관련해 자신의 의사를 타진 받았다고 언론과 인터뷰한 사실이 문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에 출마해 본 적이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을 붙인다고 하면 응하겠느냐”고 말한 자신의 최근의 언론 인터뷰가 거론되자 “그런 취지로 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언주 의원은 자유한국당 출신 김무성 의원과도 공천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김 의원이 “이언주 의원을 부산 중·영도구 지역에 전략공천하면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것이 뻔하다”고 불쾌함을 표현하자 이언주 의원이 “공천 문제는 공관위 소관사항이고 불출마하신 분께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공관위는 유 의원과 이혜훈 의원, 이언주 의원의 언행이 공정한 공천을 방해하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공천 심사에 이번 논란을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