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와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70주년 및 천안함 10주기 기념 국군문화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지는 12일 한국당 공천관리위의 ‘뜨거운 감자’였다. 수도권 험지 출마 대신 고향(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집하던 홍 전 대표가 전날(11일) ‘경남 험지’ 절충안을 들고나온 탓이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험지 ‘양산을’이라면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홍 전 대표처럼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하는 곳이다.
홍준표 “경남 양산 출마” 역제안
김형오 공관위원장 “절반의 수확”
김태호는 창원성산 차출 거론
공관위 내부적으로는 “수용할 수 있지 않으냐”는 기류도 있다. 한 공관위원은 “두 사람이 수도권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본인의 고향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경남 출마가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한국당은 전통적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8석(부산 5, 경남3)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이번에 ‘PK 수복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홍 전 대표 등을 PK ‘격전지’에 보내 장수 역할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김태호 전 지사는 변수다. 일각에선 노동계가 강한 창원성산에 나서야 한다고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험지라고 해도 두 곳 모두 최근 여론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PK 지역이다. 공관위가 두 사람도 설득 못 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느냐”는 여론도 부담이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세종시 출마가 유력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세종시를 설계하고 기획한 분”이라고 했다. 2014년 지방선거부터 2018년 지방선거까지 한국당 계열이 선거마다 연패했다.
서울·수도권은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가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황 대표는 12일 종로구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역할은 아직 미지수다. 새보수당의 한 의원은 “(유 의원의) 직접 출마 여부는 현재 답하기 어렵다”라면서 “전국에 다니며 지원 유세는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