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등 혐의로 여주대 전 대학 행정팀 처장 A씨를 구속하고 전 총장 B씨와 전 부총장 C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교비 빼돌려 공무원 등에게 뒷돈 건네
앞서 경찰은 2012~2015년 당시 이 학교 대학 행정팀 처장으로 재직하던 A씨가 교비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구속했다. B씨와 C씨도 사실상 A씨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보고 '공범'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A씨가 뒷돈을 받는 것 등을 알았지만 지시하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장부 속 관련자들은 부인
이번 수사는 경찰이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비자금 장부를 지난해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2012~2013년에 집중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장부에는 비자금을 공사비를 어떻게 부풀리고 공무원들에게 얼마를 전달했는지 등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작성한 비자금 장부에 적힌 사용처를 확인해 봤지만, 관련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7~8년 전에 벌어진 일이라 물증 확보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