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증 환자 사이에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며 중국 대륙의 사망자 수가 9일 자정 현재 900명을 돌파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올해로 전체 인민이 먹고사는 데 걱정 없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전면적 소강(小康)시대를 달성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중국의 새해가 엄청난 비극으로 시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다 피곤에 못 이겨 쪽잠을 자는 의료진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중국 환구망 캡처]
또 9일 하루 3062명의 신규 확진 환자가 발생하며 누적 확진 환자는 처음으로 4만 명을 돌파한 4만 171명을 기록하게 됐다.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증 환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후베이성은 환자를 확진 환자, 의심 환자, 발열 증상의 환자, 밀접 접촉자 중 증상이 있는 환자 등 ‘네 부류’로 구분하고 이들을 조기에 찾아내고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수이저우 거리 곳곳에 붙은 포스터는 손 씻기 강화 등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후베이성의 스옌팡(十堰房)현에서는 발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대대적으로 색출하기 위해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공고도 나왔다. 공고에 따르면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이 스스로 현이 지정한 병원에 와 자수(?)할 경우엔 1000위안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중국 전역에서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사망자는 계속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지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 중증 환자의 증가세가 줄었다는 점이다. 신규 중증 환자 증가는 지난 7일 하루 128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8일엔 87명, 9일엔 296명 느는 데 그쳤다. 증가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