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폭 30% 줄어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2019년 12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핵심인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30.2%(332억3000만 달러)나 감소했는데 글로벌 교역 부진의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가 하락했고,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부진했던 게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국제 유가 하락과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감소하면서 2017~2018년 2년 연속 4%대를 기록했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3% 중반대로 하락할 게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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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쪼그라든 경상수지 흑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해외에서 거둔 수입을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는 2018년 49억 달러에서 지난해 122억 달러로 급증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받은 배당금이나 해외 투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입이 고르게 늘었다. 배당수입과 이자수입 모두 역대 최고치다. 박 국장은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좋아진 건 경상수지 구성의 질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0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355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05억7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해외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역대 2위 규모(427억9000만 달러)로 늘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