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본 도쿄 센소지에서 기모노를 입은 여성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운세를 점치는 '오미쿠지'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다음 달까지 적어도 4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한 달 평균 80만명 선, 그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한달 80만…절반 수준 그쳐
춘절에 백화점 매출 30~40% 줄기도
일본 내 감염자 증가도 영향 미쳐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모두 959만명으로 국가별 방일객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다. 이중 개별 관광객이 60%, 단체 관광객이 40%였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개별 관광까지 줄고 있어 일본 관광업계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당장 큰손인 중국인의 감소로 백화점 등의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다카시야마 백화점의 경우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춘절 기간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30~40%나 매출이 급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4일 전했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긴자에서 마스크를 쓴 중국인 가족 관광객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틀 뒤인 27일부터 단체 해외관광을 전면 금지했다.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올해 목표로 했던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도쿄올림픽(7월 24일~8월 9일)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3일 국회에서 “(이번 사태로) 관광이나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초래하기 시작해 정부로서 만전의 대책을 취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