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간 성장률 5.0% 선 깨질 수도"
31일 오전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1%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990년(3.9%) 이후 최저 수치였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성장률이 5%대 밑으로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확산은 경제에 단기간에 강한 충격을 주며, 영향권 국가의 한 분기 GDP 성장률이 수 %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 경기회복에 2~3분기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03년 사스 발생 당시와 비교해 현재 중국 정부가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이동제한 조치를 훨씬 더 강력하게 취하는 점을 들며, 중국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1.9%포인트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대만 기업 운영에 차질 위험"
홍콩 캐리람 행정장관이 31일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골드만삭스는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 주변국의 경제성장률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관광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홍콩과 대만의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홍콩의 올 한 해 실질 GDP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0.4% 역성장보다 0.4%포인트 낮춘 -0.8%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8%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향후 몇 주가 중요한 고비"
리커창 중국 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탁으로 우한 현지 시찰에 나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골드만삭스는 현재로썬 여행규제와 음식점 등 인구밀집장소의 ‘셧다운(shut-down)’ 현상이 지속하면서, 중국 정부의 소비나 투자 진작 조치는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 은행 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유동성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전염병 확산 방지에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몇 주가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중국에 집중될지, 혹은 전 세계로 확산할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