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검역대가 분주해졌다. 중국 톈진에서 온 비행기 승객 99명이 내리면서다. 검역관과 경찰관은 쉴 새 없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확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검역의 최일선인 인천공항엔 하루 2만 명 안팎의 중국발 항공편 입국자가 들어온다.
의심 증세로 분류된 승객들은 공항 내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톈진에서 온 한국인 여학생도 근육통을 호소해 상담받았다.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이 근무하고 있지만 일손이 빠듯하다. 김상희 국립인천항공검역소장은 "국방부에 추가 인력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정춘숙 의원 "검역소 인력 최소 80명 더 필요해"
역학조사관도 정원 못 채워, 질본 콜센터 '불통'
질병 수사관으로 불리는 역학조사관도 일손이 모자라긴 마찬가지다. 질본 소속 ‘가’급 역학조사관(의사 면허증 소지, 6년 경력)은 정원이 7명인데 현재(28일 기준) 3명뿐이다. ‘나’급은 31명 정원에 27명, ‘다’급은 5명 정원에 2명만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모자라면 방역의 첫 단추인 감염 원인 추적부터 흔들릴 수 있다.
우한 폐렴 의심환자 신고ㆍ상담을 맡는 1339 콜센터는 이미 '불통' 문제를 겪었다. 전화를 걸어도 아예 연결되지 않는 사례가 속출했다. 기존 상담 인력이 19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감염 전문가, 방역 최일선 사투에 눈물
그의 눈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됐다. 조회수 16만을 넘은 관련 게시글에는 "힘내세요"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응원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이에 대해 정부는 30일 관계부처 브리핑에서 우한 폐렴 대응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검역소에는 보건복지부ㆍ국방부ㆍ경찰청 등 인력 250명을 1차로 배치한 데 이어, 국방부 소속 106명을 이날부터 추가 투입한다. 1339 콜센터 상담 인력도 328명까지 증원한다.
정종훈ㆍ채혜선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