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당서기인 마궈창은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급증한 건 검사 방법이 빨라지고 검사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경보망 캡처]
초기 단계엔 우한에서 채취한 환자의 샘플을 베이징에 있는 국가질병통제센터로 보내 검사를 했는데 이젠 후베이(湖北)성 안에서 바로 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의 진단 장치가 많이 증가한 것도 한 이유라고 밝혔다.
7711명 환자 발생할 때 퇴원한 사람은 고작 124명
환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데 사스는 9일 필요하나
우한 폐렴의 경우엔 6~7일밖에 걸리지 않고 있어
검사능력이 초기보다 10배 강화되며 확진자 폭증
중국 베이징 디탄의원의 감염성 질병 수석 전문가인 리싱왕은 "우한 폐렴의 증상이 약한 환자는 일주일, 이보다 병세가 심한 사람은 2주일 이상 지나야 회복한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베이징 디탄(地壇)의원감염병연구센터의 수석 전문가인 리싱왕(李興旺)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데도 핵산검사를 하면 양성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며 검사 방법이 발전하면서 보다 많은 신규 환자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고도 말했다.
물론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가 빠른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데 9일이 걸리는 반면 우한 폐렴은 6~7일밖에 안 걸린다”고 말했다.
반면 퇴원하는 사람은 왜 이리 적나. 아직 뚜렷한 치료약이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장보리(張伯禮) 중국 공정원 원사가 소개한 한 퇴원 사례를 보면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를 거쳐 퇴원하기까지는 대략 10일 정도가 걸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데드로스 아드하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한 폐렴을 "마귀"라 부르며 "마귀가 숨어있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리싱왕은 “이제까지의 상황을 볼 때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일주일 정도면 점차 회복하고 병이 좀 더 심한 사람은 2주에서 그 이상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증세가 사라지고 체온이 정상이며 두 차례 핵산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야 퇴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없을 때 비로소 퇴원하게 되므로 아직은 퇴원자가 많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 자정 현재 중국에서 771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퇴원한 사람은 12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