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시교육청은 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책 회의를 열고 전체 학교에 방역 물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개학에 맞춰 보급하기 위해 각 학교의 운용비를 이용해 구매하게 한 뒤 교육청 예산으로 보전할 계획이다.
손 소독제는 학급당 2만원의 예산 안에서 구입하고, 마스크는 학교 학생 수의 10% 만큼 마련해 비치한다. 서울 시내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 수는 총 103만 명으로 마스크 약 10만개가 보급될 예정이다.
소풍·연수 등 자제 권고…졸업식은 교실서
전염병 확산 우려가 큰 대규모 행사는 자제를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 2월에 몰려있는 졸업식을 체육관 등 대규모 시설 대신 학급에서 작게 치르라고 권했다. 실제 최근 졸업식을 한 일부 학교에서는 교실서 교내 방송을 통해 졸업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봄 소풍이나 교원 연수는 시기를 미루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외국에서 전염병을 옮겨 올 가능성이 있는 교사의 해외 연수는 전면 중단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외부활동을 금지한 건 아니지만, 미루거나 자제해달라고 각 학교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거주자나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대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특정 지역·인종에 대한 차별을 우려한 결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내 모든 지역의 방역을 동일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편견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은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각 단계 아냐"…개학 연기는 각 학교 자율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30일 기준 개학 연기 학교는 9곳(초등학교 7곳·유치원 2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학교장의 재량으로 1~5일 개학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