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2위에 올랐던 우한 폐렴이 1분 만에 삭제됐다. (가짜)
캐나다 생물학 연구소에서 중국인 연구원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훔쳐 중국 우한시로 보냈다. (가짜)
인천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가 나왔다 (가짜)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각종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퍼진 거짓 정보들이다. 거짓뿐 아니라 미확인 정보와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자 온라인 상에선 '우한 패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빅데이터로 본 우한폐렴 패닉
하지만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온라인 정보량은 급증했다. 이날 하루 언론 보도는 223건으로 늘었고 채널 정보량은 8005건(뉴스 포함)까지 늘었다. 설 연휴동안 정보량은 8배나 뛰었다. 25일 3만 2792건, 26일 3만 8582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하루에만 6만 5112건을 기록했다. 연구소 측은 "우한폐렴에 대한 공포가 온라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블로그서 비공식 정보 퍼져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12월 31일 이후 지난 27일까지 채널별 정보량은 뉴스가 8만 67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커뮤니티(4만 9586건), 카페(3만 2093건), 트위터(2만 9841건), 블로그(2만 8953건), 네이버 지식인(5674건) 순이었다. 정부 발표나 언론의 뉴스 보도보다 비공식 정보가 더 많이 퍼진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우한 폐렴' 정보가 양산됐다. 인스타그램(3010건), 유튜브(2726건), 페이스북(1779건) 등의 정보량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표한 공식정보 839건을 한참 넘어섰다.
특히 설 연휴기간(24일~27일) 비공식 정보량은 급증했다. 이 기간 언론 등 뉴스에서 다룬 정보량이 4만 413건인데 반해 뉴스 외 채널의 정보는 11만 7452건으로 3배가량 많았다. 실제로 SNS에서는 "인천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나왔다"라는 가짜 뉴스가 다수 공유되고, 중국에서 행인이 길거리에 넘어지거나 의료진이 넘어지는 영상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이런 현상을 우려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중심으로 거짓 정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해당정보 삭제' 조치하기로 했다. 방심위는 2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정보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터넷 ·포털 기업 등에 모니터링 등 유통방지 활동 강화를 요청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