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대만 타이베이 민주진보당 당사 앞 행사장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지자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대선과 관련한 향후 전망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대만의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전 세계에 단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수교국은 대만과 공식 왕래 하지 말라"
이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차이 총통의 당선을 축하한 것과 관련해 “대만 선거는 중국 지방의 일”이라면서 “이들 국가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하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중국 정부의 이번 항의는 차이잉원 총통의 재선으로 향후 대만의 공개적인 독립 추구 움직임이 강해질 것을 우려해 대내외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밤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앞 카이다거란(凱達格蘭) 대로에서 열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관련국들이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바란다”며 “아울러 대만 독립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으며 실질적인 행동으로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지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