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관리본부)에 따르면 세종청사와 수도권을 오가는 버스는 평일(화~금요일) 기준 지난해 45대(45인승)에서 올해 38대로 7대(15.5%) 줄었다. 이 버스는 세종청사에서 사당·양재·잠실·불광·목동·동대문·신도림역 등 서울 시내 지하철역과 김포공항·구리·인덕원역 등 경기지역으로 향한다. 이용자들은 날마다 출퇴근하거나 월요일 오전 출근해 세종에 머문 뒤 금요일에 수도권 집으로 가기도 한다.
정부, 세종청사, 수도권간 버스 올해 7대 줄어
충남도 충남도청사와 대전간 올해 폐지
충남경찰청도 정부 예산 끊기자 2016년 없애
관리본부 관계자는 “통근버스 운행은 세종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되고 세금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 통근버스 운행 예산을 지난해 76억에서 10억원 정도 줄여 감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통근버스를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지만 운행 중단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시민단체는 “세종시에 이주한 중앙부처 공무원에게 아파트 특별분양 혜택까지 주고 있는 상황에서 통근 버스까지 제공한 것은 혜택을 너무 많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부터 수도권과 세종청사간 통근버스를 운행해 왔다. 운행 대수는 2013년 88대에서 2014년 67대, 2015년 61대, 2016년 57대, 2017년 52대, 2018년 36대 등으로 점차 줄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통근 버스 운행에 들어가는 예산은 2012년 5억8300만원, 2013년 74억5300만원, 2014년 99억6300만원이었다. 지난해 69억500만원에서 올해 76억1200만원으로 증가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운행비는 약 675억이다.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세종청사 공무원은 약 1000명이다.
한편 충남도는 직원 통근버스 운행을 올해 중단했다. 통근버스는 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옮긴 2012년 말부터 7년간 운행했다. 첫 해 18대에서 점차 줄어 지난해에는 3대(월요일 4대)가 다녔다. 통근버스 운행이 중단된 것은 도의회 등의 지적 때문이다. 충남도의회는 “공직자들이 내포에 정착할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통근버스를 더는 운행하는 것은 예산도 낭비되는 등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근버스를 이용했던 공직자 100여 명은 대체 출·퇴근 수단을 마련했다. 일부 직원은 돈을 모아 28인승(월·금 45인승) 버스 1대를 빌렸다. 일부는 카풀을 이용하기도 한다.
도청과 함께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충남경찰청은 2016년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충남경찰청은 2013년 1월부터 2015년까지 3년간 3대를 운행했다. 하지만 정부가 예산(2억 3000여만원)을 지원하지 않자 운행을 포기했다.
홍성·세종=김방현·신진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