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플레이트가 꼽은 5가지 미식 키워드는 ▶을지로 ▶마라 ▶프리미엄 돈가스 ▶NEW, NEW, NEW ▶내추럴 와인이었다. 올 한해 맛집 좀 다닌다 하는 사람들이 찾은 결과다. 각각 5대 트렌드별로 상위 20개 식당을 추렸는데, 다 가보려면 2021년 미식 트렌드가 나올 것 같아서 트렌드별로 3집씩만 추렸다. 지도를 크게 보면 각각의 위치와 기본정보를 담았다.
망고플레이트 "리뷰 30만개, 즐겨찾기 데이터 600만개 분석"
을지로
'경일 옥 핏제리아'는 인쇄소 간판을 달고 있어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완벽한 유럽식 피자 맛을 볼 수 있다. 2019 망고 플레이트 선정 '올해의 슈퍼루키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는 을지로 오랜 점포로 유명한 '원조 녹두'. 공구 상가 가운데 위치했고, 자리가 좁아 웨이팅을 각오해야 한다. 동그랑땡(1만1000원)과 고기 녹두전(9000원)이 유명하다. 세 번째 '사랑방 칼국수'는 을지로3가역에서 가깝다. 닭 반 마리 백숙 백반이 8000원이라는 적당한 가격. 그럼 지도 보고 '서울의 카오산 로드'라 불리는 을지로에 입문해 보자.
마라
성신여대 맛집으로 알려진 '애정마라샹궈'. 2층에 자리했지만, 식사 시간 1시간 전에 가도 대기열이 있다. 볶음요리인 마라샹궈(100g당 야채 2900원, 육류 3100원) 외에도 마라탕, 밥과 함께 먹는 마라만 등이 있다. '해룡마라룽샤'는 건대 로데오거리, 양고기꼬치 거리에 있다. 마라탕이나 마라샹궈를 전문으로 하는 다른 식당과 달리 매운 가재(3만원), 매운 새우(2만8000원)가 주력 메뉴다. 인근에 자리한 '매운향솥'은 간판만 보면 한자로 되어 있어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계란 볶음밥에 마라샹궈나 마라탕을 함께 먹으면 꿀맛.
프리미엄 돈가스
신논현역 인근에 있는 '정돈' 강남역점. 본점은 혜화점이다. 일정 온도에서 숙성시킨 돼지고기로 만든 일식 돈가스가 주력 메뉴. 강남역점은 프리미엄 매장으로 로스 가스(1만8000원), 히레 가스(1만9000원) 등 가격대가 조금 높다.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중간쯤에 위치한 '카와카츠'는 하얗고 심플한 외관에 정갈한 이미지다. 작은 가게답게 재료가 소진되면 더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할 것. 숙성 돈가스를 기반으로 만든 돈가스 샌드위치 '카츠산도'가 유명하다. 합정동에 자리한 '크레이지카츠'도 많은 손님이 인생돈까츠로 꼽길 주저하지 않는다. 특로스카츠(1만6000원) 같은 경우 하루 20개밖에 판매하지 않는 인기 메뉴. 로스, 하래, 멘치카츠를 모아둔 모둠 정식(1만6000원)도 인기가 많다.
NEW, NEW, NEW
'다로베'는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있는 나폴리 피자 전문점. 살바토레 쿠오모에 있던 강우석 셰프가 만들었다. 화덕에서 나오는 나폴리식 피자의 약간 그을린듯한 비주얼이 압권. 물소 젖으로 만든 분팔라 치즈를 사용해 맛이 깊다. 흔한 메뉴라 생각되던 어묵. 가로수길에 자리한 어묵바 '모던 어묵'은 입구부터 기가 남다르다. 바(Bar)다 보니 주문 시 1인 1잔의 주류를 주문해야 한다. 일본 선술집처럼 'ㄷ'자 모양의 구조로, 양파 어묵, 우엉 어묵, 새우 표고 어묵 등 재료에 따라 다른 맛이 있다. '있을 재(在)'. 도산공원 인근에 맛집이 많은 건 모두가 안다. 뚜 또 베네 이재훈 셰프와 로칸다 몽롱의 이재호 매니저 형제가 만든 이탈리안 레스토랑, 네임밸류만으로 믿음이 간다.
내추럴 와인
신사동에 자리한 '소이연 남 마오'는 태국 음식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점심에 런치 메뉴를 가볍게 먹는 것도 좋고 저녁에 내추럴 와인과 함께 식사하기에도 좋다. '마오'는 태국어로 취하다는 뜻. 성수역과 뚝섬역 중간쯤에 위치한 바(Bar) TBD. 점심 시간대에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팔고 저녁에는 내추럴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를 판다. 와인에 곁들일 스몰 디 쉬 위주지만 뇨끼(2만2000원)나 버터 치킨(2만9000원) 같은 메뉴도 있다. '청담 6-3'은 가오픈 기간 간판이 없어 주소로 불리다가 고유명사가 됐다. 오픈 시간도 맞춰서 6시 30분에 연다. 박진용 셰프가 열었으며 프렌치 음식을 중심으로 한식, 일식 등 다양한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낮은 조도의 조명에 분위기 깡패라는 평이 많은 핫 풀.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