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지금까지 대략적인 밑그림이나 개별 투자계획만 공개했다면 이번엔 2025년까지의 타임라인과 사업계획, 재무목표까지 구체화했다. 무엇보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의 양대 사업구조로 재편하겠다는 선언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구조 재편 ‘2025 전략’ 발표
비행차·로보틱스 제품군 늘리고
글로벌 3대 전기차 진입 목표
고객 빅데이터로 모빌리티 사업
보험·쇼핑·배송·음식주문도 계획
현대자동차 2025 전략.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 10월 직원과의 대화(타운홀 미팅)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밝혔던 미래 사업 구조도 구체화했다. 개인용 비행차량(PAV·Personal Air Vehicle), 로보틱스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PAV와 다중 모빌리티(multi modal·다양한 탈 것을 융합한 통합 이동성)를 통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기로 했다. 개별 제품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단 의미다.
현대자동차 2025 목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박리다매’ 전략도 수정한다. 앞으론 좋은 제품을 제값 받고 팔겠다는 계획이다. 고도화된 음성 조작기능과 AI 비서 등 개인화 기능, 자율주행·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전 차종에 확대 적용한다. 2022년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2024년 양산하기로 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모빌리티 플랫폼’도 내놓는다. 차량은 물론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빅 데이터’를 확보해 자동차 정비·관리, 금융·보험, 충전은 물론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 등 맞춤형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전략기술본부가 제시한 방향에 재무·기획 등 부서가 투자금액과 예산, 예상수익까지 시뮬레이션해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며 “CEO(이원희 사장)가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발표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세타2 엔진 문제를 해결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현대차 수익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투자와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 대해 주주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바람직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욱 치밀한 미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