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HOT] 가사 분담 ‘동상이몽’…남편 ‘나도 많이 해’ vs 아내 ‘내가 다 해’

중앙일보

입력 2019.12.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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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집안일 분담'에 대한 생각.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면서 집안일 분담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집안일은 여자가’라는 현실의 벽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두잇서베이가 전국 14~99세 남녀 4663명을 대상으로 ‘집안일 분담, 어떻게 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여성의 절반 이상(55.0%)이 ‘집안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남성은 ‘집안일 스트레스 없다’(39.7%)는 응답이 우세했다.
 
또, 집안일을 주로 누가 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는 남녀 간의 서로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내가 주로 한다’는 응답에 여성 55.7%, 남성 24.6%로 남자들도 여성 못지않게 집안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배우자가 많이 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4.5%로, ‘나도 제법 집안일을 분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의 생각과는 크게 달랐다.
 
맞벌이 여부와 집안일 분담에 대한 질문에 맞벌이 부부는 아내:남편이 60.2%:31.0%의 비율이었으며, 외벌이 부부의 경우 65.3%:26.7%로 맞벌이 여부가 집안일 분담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며, 일하는 여성들의 집안일 부담에 대한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일본(17.1%)을 제치고 최하위였다. 가사 노동시간이 100시간이면 16시간 30분만 남성이 책임진다는 뜻이다. OECD 26개국 평균(33.6%)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높은 상위 국가들인 덴마크(43.4%), 노르웨이(43.4%), 스웨덴(42.7%)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글=김경진 기자 capkim@joongna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issue/10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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