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감소율은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중앙일보

입력 2019.12.01 10:19

수정 2019.12.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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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441억 달러, 수입액이 407억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14.3%·13.0%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은 작년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하강 곡선을 그린 셈이다. 특히 수출액 감소 폭은 6월(-13.8%) 이후 6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이 확실시되며, 2년 연속 6000억 달러 달성 목표도 사실상 무산됐다. 특히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력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계속된 데다 대형 해양 플랜트 인도 취소, 조업일수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8% 줄었고 석유화학은 19.0%, 석유제품은 11.9% 감소를 기록했다. 선박은 62.1% 급감했다.
 
다만 대중 수출 감소 폭이 지난 4월 이후 최저치(-12.2%)를 기록하는 등 둔화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호조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회복 조짐도 보였다. 내년 1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산업부의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경기 둔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이탈리아를 제외한 10대 수출국 모두 지난달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 대한 수출은 10.9% 줄고, 수입은 18.5% 감소하며 최근의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