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눈물 주룩 ‘유루증’..눈 뻑뻑 ‘건조증’도 주의
건조하고 면역력 떨어져..안구건조증·눈물흘림증 주의보
“수분 보충, 혈액 순환 돕는 마사지 눈 보호에 도움”
특히 사방이 눈으로 둘러싸인 스키장에서는 자외선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다.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망막에 자극을 줘 안구 노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찬 대기와 겨울철 난방 탓에 실내가 건조해지는 것 또한 눈에 치명적이다. 이 교수는 “눈이 민감한 편이라면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하고 따가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 손상까지 갈 수 있어 상태가 악화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눈물이 과다 분비돼 줄줄 흐르는 유루증 또한 겨울철 주의해야 할 안구 질환 중 하나다. 눈물흘림증이라고도 한다. 유루증은 찬바람이 눈을 자극해 발생한다.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시야가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유루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코 주변까지 빨갛게 염증이 생기는 누낭염으로 악화할 위험도 있다. 눈물이 흘러 시야를 가리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고 눈물이 흐르는 길에서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실내 외 온도 차로 신체 면역력이 약해지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 결막염도 나타날 수 있다.
눈 촉촉하게 하고 자극 주며 마사지 도움
물을 충분히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뻑뻑할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이 교수는 다만 “인공눈물을 하루 4번 이상 사용해야 할 정도로 눈이 건조하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난방을 틀었을 경우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맞춰야 한다. 자주 환기를 해 건조한 실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다. 시력이 나쁘다면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게 눈 건강에 도움된다. 눈에 자극을 주는 염색약, 헤어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의 사용을 가능한 자제하는 게 좋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간혹 어두운 잠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 교수는 “강한 빛이 눈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잠들기 전 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한 물수건을 눈 위에 5분 정도 올려놓으면 눈 주위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시엔 여름철처럼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과 매서운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틈날 때마다 눈에 적당한 자극을 주면서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 일단 눈이 피로할 때 검지와 중지로 눈 주위 뼈를 천천히 누른 뒤 관자놀이를 꾹 누른다. 처음에는 천천히 누르다가 서서히 강도를 높여 세게 자극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런 다음 눈썹과 눈두덩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을 엄지로 지그시 누른 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두덩을 가볍게 문지른다. 마지막으로 양손을 비벼 열을 낸 뒤 눈 위에 올린다. “양손을 20~30차례 비벼 열을 내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두덩에 손바닥을 올린 뒤 원을 그리듯 눈동자를 돌리며 마사지하라”고 이 교수는 조언했다.
견과류도 눈 건강에 좋다. 특히 아몬드는 비타민 E가 풍부해 눈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땅콩과 해바라기 씨는 철분과 마그네슘이 많아 눈이 떨리는 증상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가지, 블루베리, 포도 같은 보라색 식품에는 눈의 피로를 해소하고 백내장을 예방하며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 예방에 효과적인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