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더 뉴 그랜저'는 3년 만에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
3년 만에 변신한 신형 그랜저 타보니
현대차의 새 디자인 철학인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이 묻어났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시속 100km 전후로 주행하는 동안 부드러운 가속력과 푹신한 승차감이 느껴졌다.
주행하는 동안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12.3인치 크기의 운전석 계기판은 윈도 틴팅(선팅)이 되지 않아 차 내부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데도 잘 보였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소비층을 '성공한 40대'로 잡고 있다. 기존 그랜저 구매자가 40·50세대였다면, 현대차는 이 차 구매층을 30·40세대로 낮추고자 한다. 미래형 외관과 화려한 내장을 입힌 것도 그런 이유다.
엔진과 변속기가 전 모델과 같다 보니 주행성능은 변하지 않았다. 디자인을 보고 파격적인 성능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운전하는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한 체급 위이긴 하지만 40대를 타깃으로 한 스팅어나 G70보다 조향감각이 떨어진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격 디자인이 반영돼 다소 익숙하지 않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깜빡이'라 불리는 전면 방향지시등의 경우 옆 차에선 보이지 않는다. 대신 사이드미러에 달린 방향지시보조등이 점멸한다. 디자인의 추세지만 국내 소비자 사이에선 낯설다. 디자인 당시 현대차도 고심했다고 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 주행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추천할만하다. 사전계약기간 11일 동안 3만2000대가 팔린 것도 고정 소비자층이 있기 때문이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